귀문의 실체 — 안테나가 많이 달린 사람
귀문 있는 분들의 이야기는 비슷합니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읽히고, 상대가 말하기 전에 기분이 느껴지고, 대충 넘긴 일이 밤에 다시 떠올라 곱씹어진다는 거예요. 감지의 해상도가 높은 겁니다. 이 감각은 상담, 예술, 기획, 연구, 진단처럼 미세한 결을 읽는 일에서 압도적인 재능이 됩니다. 다만 안테나가 많으니 수신량도 많아서, 남들보다 빨리 지치고 생각이 꼬리를 무는 밤이 잦죠. 귀문의 관리는 감각을 줄이는 게 아니라 수신 시간을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