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의 실체 — 미움이 아니라 결의 어긋남
원진 관계의 미묘함은 이겁니다. 싸울 만큼 큰일은 없는데 계속 신경이 쓰여요. 상대의 사소한 말버릇, 정리 습관, 반응 속도 같은 것들이 유독 거슬리고, 그 거슬림을 말하자니 옹졸해 보여 삼키게 되죠. 이렇게 삼킨 것들이 앙금으로 쌓이는 게 원진의 작동 방식입니다. 명리적으로는 서로의 기운이 정면충돌하지도, 손잡지도 않은 채 어긋나 있는 조합이라 그래요. 싫은 게 아니라 결이 다른 겁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 관계의 해석이 달라집니다.